한국 ‘FTSE 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
한국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주가지수(FTSE)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FTSE는 그룹별 국가구성을 변경하지 않고
한국, 대만, 중국 A시장을 현재와 같은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요건 미충족보다는 한국증시가 신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는 오는 2007년 9월까지 관찰대상국으로 남게 되고
이때 다시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편입 무산이 증시에 줄 충격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편입무산쪽에 무게추가 기울어 있었고 외국인 매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평가항목 2개 개선, 1개 하락
2004년 9월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된 한국과 대만 증시는
지난해 9월에도 선진국시장 편입이 무산된 바 있다.
올해 ‘재수’에도 실패함에 따라 한국증시는 오는 2007년 9월 ‘삼수’에 도전할 전망이다.
FTSE측은 한국 증시에 대해 2004년부터 지적해온 6개 평가항목 가운데
대차거래와 통합계좌는 각각 ‘제한적 충족’에서 ‘충족’으로 개선됐지만
분리결제는 ‘충족’에서 ‘제한적 충족’으로 평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황성윤 부장은
“FTSE의 평가는 각 증권시장의 제도개선 등 사실 근거보다는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인식과 관련이 있다”며
“제도적 변화가 없는데도 FTSE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분리결제의 경우 2004년, 2005년에는 ‘충족’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올해는 ‘제한적 충족’으로 하락했다.
한국증시에서 동일인의 계좌간 이체는 허용하고 있지만
타인간 계좌이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몇 년간 지속돼 왔다.
■“예견된 일, 증시영향 제한적”
한국증시가 2년 연속 선진국 증시 진입에 실패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선진국 지수 편입 무산 가능성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외국인 매도가 지속돼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산 것은 지난 4∼6일 3일에 지나지 않아
단기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FTSE지수는 MSCI지수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져
지수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봤다.
이날 코스피지수 조정에 대해선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수급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엔 가능할까
이번 FTSE회의에서 그리스와 이스라엘, 폴란드, 헝가리, 파키스탄 등 5개국이
새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측은 “앞으로 한국과 대만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대체할 시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선진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2007년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 등을 앞두고 제도개선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증시의 선진증시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